2010년 7월 25일 일요일

[국사가 아닌 역사를 공부하자] 이슬람에 대한 무지와 오해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교육과정에서 가장 잘못하고 있는 것은 역사를 국사와 세계사, 한국 근현대사로 세 토막낸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사는 하나의 흐름이고 세계적인 통합 시공간속에서 펼쳐지는 시스템인데 이걸 인위적으로 토막내놓으니 암기과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도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도 못하는 바람에 전혀 잘못된 내용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흔히들 이슬람교, 이슬람 문화권, 무슬림에 대해서 가지는 정형화된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테러리스트, 호전적인 종교와 문화, 이슬람이라는 이상한 종교..

우리가 흔히들 이슬람교의 기본 모토중 하나가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쿠란을!" 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유럽 학자들의 왜곡이 그대로 한국 교과서에 반영된 셈입니다.
이슬람 제국이 세계 주요 지역을 제패하고 있던 시기에도 위정자들은 피정복 국가나 민족에 자기들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의 중세시대가 끝나게 된 가장 큰 계기인 희대의 사기 삽질극 십자군 전쟁의 핑계중 하나인 '이교도들이 성지를 강점하고 우리의 순례자를 해치고 있다.'도 당대 로마 교황의 날조라는 것은 잘 알려져있지 않은 사실입니다.
오히려 유대인들이 가장 박해받지 않은 곳은 팔레스타인 지역이었습니다. 이슬람 제국들은 낮은 세율의 세금만을 부과했을 뿐 개종을 강요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슬람교가 호전적인 종교라고 하는데 그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호전적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이슬람보다는 크리스트교 계열이 더 어울립니다.
마녀사냥과 종교재판이 중세말 유럽을 어떻게 목죄었는지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흔히들 이슬람 제국의 팽창만 보고 호전적이라고 착각을 하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시 경제체계나 국가관은 전세계 어디서나 모두 땅이 넓은 나라가 최고라는 사상이었고, 땅 빼앗기지 않으면서 많이 쳐들어가 많이 빼앗아오면 대왕이나 성군이 되는 세상이었습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는 다들 도토리 키재기라 어느 한 나라가 압도적으로 성장할 수 없었고, 아메리카 대륙은 인구가 적었을 뿐더러 금속이나 바퀴 같은 아주 기초적인 요소가 부족해 구대륙에서 보편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문명이라는 체계로 성장하지 못했으며, 동북아시아는 언제나 동네깡패인 큰 형 중국의 영향으로 답이 없었습니다.
이때 이슬람 세력권이었던 서남아시아와 이집트는 문명이 꽃피운 곳이었고 중국 다음으로 부유한 지역이었습니다. 당연히 군사학과 무기도 발달할 수밖에 없고, 또한 이슬람 세력권 주위에는 제대로 대항할만한 세력이나 문명이 존재하지 못했으니 끝없이 세력을 뻗어나갔던 것입니다.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것과 일부다처제를 용인하는 것을 놓고도 야만적이라고 하는 바보들이 있는데 이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슬람교가 태어난 아라비아반도는 예나 지금이나 사막입니다.
돼지는 제대로 기르려면 진흙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돼지는 엄청 청결함을 유지하는 동물이라 진흙에 몸을 굴려 몸을 닦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막에 진흙이 있을리 없다는 것이죠.
이래서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돼지고기를 금기시 한 겁니다.

일부다처제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한 명의 정부인과 다수의 첩이 존재하는 시스템인 다른 문명권과는 달리 이슬람 문명권의 시스템은 모든 부인이 동격인 시스템입니다.
즉 여러명의 부인을 거느리며 모두에게 골고루 잘 해줄 정도의 재력이 있는 것이 아니면 일부다처제라고 하더라도 부인을 여럿 둘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산유국 왕족이나 왠만한 부자가 아니면 돈이 없어서 그냥 일부일처제입니다.
물론 일부다처제라는 시스템이 나타난 것도 사막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목축업으로 연명하는 특성상 남자들이 그 수가 적을 수 밖에 없기때문에 그러합니다.


무슬림을 오해하지 맙시다.
그 들만큼 타인과 타 종교를 포용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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