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8일 일요일

한국의 이동통신 3사에 대한 분석과 예측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난 후에는 왜 이동통신사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지, 소비자로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이고 대안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설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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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Telecom, KT, LG U+(구. LG Telecom. 이하 LGT) 3사는 현재 과점시장 형태를 보이는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을 구성하는 3대 망운영자입니다.

일단 SKT부터 분석 들어가죠..



1. SKT

2010년 5월말 기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매달 각 통신사 가입자수를 공식 통계로 발표합니다. 거기서 발췌했습니다.)으로 시장점유율이 50.7%입니다.

개통회선은 약 2500만 회선..

보유한 주파수 대역은 현재 800Mhz 대역(CDMA 서비스, CDMA 2000 전국망, CDMA 2000 EVDO 전국망) 중 대역폭 50Mhz (신세기 이동통신 인수로 인해 2社 대역폭입니다. 2011년 6월부로 대역폭 20Mhz를 반납하며 이 대역폭은 LGT에서 할당받았습니다. 2011년 7월부터 LTE 망 구축예정입니다.), 2.1Mhz 대역(WCDMA 서비스, HSDPA 전국망, HSUPA 일부도시) 중 대역폭 20Mhz, 2.3Ghz 대역(와이브로 서비스) 중 대역폭 8.75Mhz 입니다.

현재 SKT의 캐시카우이자 주력 서비스는 800Mhz 대역을 사용하는 일명 2G망이며 CDMA 2000 단말기만 약 1100만 회선입니다. CDMA 2000 이전의 구형 단말기 사용자도 꽤 많은 것을 감안하면 SKT 전 회선중 과반수는 2G망을 사용한다고 추론 가능합니다.

SKT의 주력은 2G망이고, 속칭 3G라고도 불리우는 WCDMA망과 와이브로망은 사업의지가 있어서 참여했다기 보다는 경쟁사가 자사의 2G 사용자를 잠식하는 것을 막기위한 방어적인 투자라고 보는게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실제로 KT에 비해서는 투자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또한 오랜 세월 800Mhz 저주파 대역만을 운영하였기 때문에 WCDMA나 와이브로의 고주파 대역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떨어집니다. 실제로 기지국 수는 SKT의 WCDMA 서비스가 KT의 WCDMA 서비스보다 훨씬 많으나 통화품질은 비교할 수 없이 떨어진다는 것이 실제 사용자들의 종합적인 평입니다.

(물론 SKT에서는 본인들도 위성DMB 갭필러를 설치 및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하였다고는 하나, 그걸 믿는 사람도 인정해주는 사람도 없다..)

SKT가 원하는 것은 이미 구축을 마친지 오래고 그냥 돈만 긁어들이면 되는 2G망을 가능한한 오래 끌고가는 것입니다.



2. KT

SKT 분석에서 인용한 것과 같은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2010년 5월말 현재 시장점유율 31.4%, 가입회선은 약 1500만 회선입니다.

보유한 주파수 대역은 현재 1.8Ghz 대역(PCS 서비스, CDMA 2000 전국망, CDMA 2000 EVDO 전국망) 중 대역폭 40Mhz (SKT와 동일하게 한솔텔레콤 인수로 2社 대역폭입니다. SKT와 동일하게 2011년 6월부로 20Mhz 사용권이 만료되고, KT는 1.8Ghz 대역폭을 모두 반납하고 PCS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1Ghz 대역(WCDMA 서비스, HSDPA 전국망, HSUPA 시험중) 중 대역폭 20Mhz, 2.3Ghz 대역(와이브로 서비스) 중 대역폭 10Mhz (와이브로는 전세계의 와이맥스 서비스국가중 유일하게 8.75Mhz 대역폭을 사용하여 장비 호환이나 로밍이 불가합니다. KT의 오랜 설득으로 방통위에서 작년말에 와이브로 대역폭관련 규정을 8.75Mhz와 10Mhz중 선택할 수 있게 변경했습니다. KT 와이브로망은 2010년 8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지역별로 기존의 8.75Mhz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며 2010년 10월 1일부터 10Mhz 대역폭으로 완전히 전환합니다.) 입니다.

KT의 주력은 SKT와 다르게 2.1Ghz WCDMA (일명 3G)망입니다. CDMA 2000 가입자가 약 2백만명에 불과합니다. 공격적인 2G -> 3G 기기변경 정책으로 대부분의 가입자를 WCDMA로 유도했습니다.

KT의 목표는 최대한 빨리 PCS 서비스를 털어내고 이번에 할당받아서 2011년 7월부터 사용가능한 900Mhz 대역의 LTE와 기존 2.1Ghz 대역의 WCDMA 양대 축으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KT는 SKT와 다르게 와이브로에 대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KT에서 정의한 와이브로에 대한 포지셔닝이 단순히 가입자 유출을 막기 위한 SKT와는 달리 무선 가입자의 무선데이터 이용에서 오는 막대한 트래픽을 보조해주는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도입과 스마트폰 위주의 신제품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작년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몇 달동안 급증한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고속 데이터서비스가 가능하다는 HSDPA의 광고 문구가 무색할 지경이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egg라고 하는 와이브로 신호를 무선랜으로 전환해주는 장비의 공격적인 보급과 함께 무선 트래픽을 HSDPA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안정적인 고속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와이브로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한창 광고중인 쿡앤쇼존(구 네스팟존)도 이런 트래픽 분산 정책에 의한 것입니다.

현재 이러한 와이브로의 포지션 변화가 굳어지면서 KT는 그동안 립서비스만 하고 미뤄왔던 와이브로 전국망 가설을 시작했습니다. 휴대폰만큼의 커버리지는 아니지만 전국 84개 주요 도시에서 늦어도 2011년 3월까지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입니다. 약 4천억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KT의 패러다임이 이미 스마트폰으로 넘어간 이상 트래픽을 가장 저렴하게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그다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KT의 KTF 합병 1주년을 맞아 지난 6월초에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의 egg보다 다수의 인원이 이용이 가능한 Public egg라는 것을 개발해 수도권의 버스와 전철, 지하철에 장착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것도 새로운 스마트폰 패러다임에서 트래픽을 WCDMA 망에서 분산하기위한 노력입니다. 이게 싸게 먹히니까 이렇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3. LGT

2010년 5월말 현재 시장점유율 17.9% 가입회선은 9백만 회선에서 약간 모자랍니다.

보유한 주파수 대역은 1.8Ghz (PCS 서비스, CDMA 2000 전국망, CDMA 2000 EVDO 전국망, CDMA 2000 EVDO-Rev.a 전국 확장중) 대역폭 20Mhz 뿐입니다.

금번에 할당받은 SKT에서 회수한 800Mhz 대역중 대역폭 20Mhz는 2011년 7월부터 이용 가능하며 LTE망 가설 예정입니다.

LGT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인터넷 서비스를 표방하는 오즈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그나마 선방중입니다.

LGT의 가장 큰 문제는 이동통신 3사중 회사 규모가 가장 작고, 통신 규격이 국내 2사에서만 채택한 PCS라는 것입니다. 통신 규격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은 중계 장비나 가입자 단말기를 원활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하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입자 수도 많지않아 일정 수량 개런티를 걸고 주문을 넣기도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LTE 상용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내년 가을정도부터는 태풍의 눈이 될겁니다.

그 때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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